그냥써봤어
그냥 써봤어 보름달이 뜨던 날 여자는 마을 아이들과 함께 영리한 여자들에게 끌려간다. 이들이 새벽까지 걸어 도착한 곳은 얼어붙은 거대한 배가 동상처럼 우뚝 서 있는 설산이다. 여자아이와 아이들은 이 거대한 배가 산에 어떻게 놓여 있는지 배 앞에서 밤을 보낸다. 아이들은 한밤중에 몰아치는 산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여자는 너무 추워서 소리도 못 듣고 감각이 마비될 것 같다. 이처럼 보름달이 뜬 밤에 얼음 속에서 잠든 여성은 다음날 아침 놀라운 경험을 한다.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던 마을 사람들이 여자와 아이들에게 와서 바람과 배와 함께 합창하는 소리를 듣게 되고, 그 순간 세상에는 모든 바람이 불어온다..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어쩌나 하는 소리와 침묵의 비밀을 이 낯선 손님에게 공유할까.
2022.01.04